윤동주·송몽규의 여정 그린 ‘동주’ 제작보고회 열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족의 시인 윤동주의 삶은 여태껏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이유가 뭘까.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의 제작발표회에 배우 강하늘(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배우 박정민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내달 작고 71주기를 맞는 윤동주와, 그의 사촌인 애국지사 송몽규의 여정을 그린 영화 ‘동주’의 제작보고회가 18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면서 “이런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이 영화의 출발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윤동주의 삶은 결과가 매우 아름다웠지만 과정은 크게 내세울 것이 없었던 반면, 송몽규의 삶은 과정이 아름다우나 결과가 내세울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동주의 삶은 그 자체로는 밋밋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송몽규라는 인물과의 관계 속에서는 정말 극적이다”라고 영화의 연출 의도를 소개했다.

지난해 영화 ‘순수의 시대’, ‘스물’, ‘쎄시봉’에 출연하며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배우로 자리 매김한 강하늘이 순수하고 수줍음이 많은 시인 윤동주를 연기했다.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의 시처럼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작품이면 좋겠다”면서 “대본을 읽으면서 울었던 작품은 ‘동주’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의 반 이상이 일본어였다”면서 “많은 양의 대사를 외워야 할 뿐 아니라 대사 속의 느낌에 맞게 연기를 고민해야 하는 일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윤동주와는 달리 자신의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애국 청년 송몽규로 분한 박정민은 ‘전설의 주먹’(2013), ‘신촌좀비만화’(2014), ‘오피스’(2015)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인 바 있다.

박정민은 “대본을 읽고 나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부담감이 엄습했다”며 “여태껏 배우 생활에서 가장 열심히 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몽규라는 인물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영화 촬영에 돌입하기 전인 1년 전인 구정 당일 북간도로 답사를 떠나는 열의를 보였다. 비행기 표가 없어 사비로 비즈니스석을 끊었고, 묵을 방을 구하기 어려워 호텔 비즈니스 스위트룸을 얻어야 했다.

영화는 흑백 영상으로 촬영돼 더욱 현실적인 느낌으로 스크린에 담겼다. 다음 달 18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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