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감독 김재수 ‘청야’ 郡·유족회 등 제작 지원

시골 이장이 6·25전쟁 때 벌어진 ‘거창 양민 학살’의 비극을 다룬 영화 ‘청야’ 제작에 나섰다. 주인공은 영화감독 출신 귀농인 김재수(55)씨. 김씨는 19일 경남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거창 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 제작발표회를 했다.

영화 ‘클럽 버터플라이’ ‘천국의 셋방’ 등을 제작한 김 감독은 2009년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이 일어난 신원면에 귀농해 현재 수동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제작발표회에는 남녀 주인공인 김기방, 안미나를 비롯해 명계남, 장두이, 김현아, 백승현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영화는 거창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들이 우연히 거창에서 만나 진실을 알게 되고 화해와 용서의 장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거창군에서 1억 2500만원을 지원하고 (사)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와 출향 기업인들이 영화 제작을 돕기로 약속했다. 제목 ‘청야’는 당시 국군의 작전명인 견벽청야(堅壁淸野·벽을 튼튼히 하고 들을 깨끗이 한다)에서 따왔다.

김 감독은 오는 25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여는 위령제를 시작으로 제작에 들어가 다음 달 중순까지 촬영한다. 편집 등의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시사회를 열고 국내외 독립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거창 사건을 바로 알려 가해자, 피해자 모두가 응어리진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화해와 용서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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