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미주본부 “유럽국가, 지카 바이러스 강력 대책” 요구..성관계 전염 확인

‘WHO 미주본부’

WHO 미주본부가 유럽국가들을 향해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도록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 WHO 미주본부는 3일(이하 현지시각) 유럽국가들에 지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사전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잔나 자카브 WHO 미주본부 유럽 담당 국장은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곳을 없애고 유충을 잡도록 살충제 살포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 미주본부는 현재 유럽이 겨울이어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적지만, 앞으로 기온이 차츰 오를 경우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긴급 중남미 보건당국 회의에서 카리사 에티에네 미주지역본부(PAHO) 이사는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동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을 적절히 도우려면 8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티에네 이사는 “훈증 소독은 모기를 박멸하는데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모기 성충 박멸에는 효과가 있지만, 유충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번째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 환자는 68세 남성으로 최근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을 방문한 뒤 감염돼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한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감염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의 요청으로 역학 조사를 벌여 확진 판정을 내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들이 현지에서 감염된 게 대부분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전 세계로 퍼진 뒤 미국 내 전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재커리 톰슨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금욕할 수 없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감염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스 캡처(WHO 미주본부)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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