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좌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천명한 것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병 지역 여행을 해야 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팔 옷, 모기 퇴치제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긴급위원회 데이비드 헤이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치료법이 빨리 나오도록 노력하고, 질병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인도네시아의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에 거주하는 27살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뎅기열 연구 도중 우연히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남성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 인도네시아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에 최근 보건복지부 역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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