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엘리베이터에서 의식잃은 채 발견돼 심폐소생술에도 사망경찰, 사망원인 수사 착수…“현재로선 타살 정황 없어”최근 애틀랜타 공연서 건강이상…미국 매체 “약물 과다복용 치료받았다”

‘팝의 전설’ 프린스(57)는 자신의 녹음 스튜디오 엘리베이터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연 직후 건강 이상 신호를 보인 프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약물 과다복용설’까지 제기하는 가운데 경찰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와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카버카운티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3분께 구급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이 언론에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신원불명의 한 남성이 911에 전화를 걸어 “의식을 잃은 사람이 있다. 구급차를 보내달라”면서도 주소를 제대로 대지 못하고 계속 말을 더듬으며 “프린스의 집”이라고 외치는 등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남성은 프린스의 자택이 미니애폴리스에 있다고 잘못 말했다가 옆에 있던 사람의 도움을 받아 주소를 정정하기도 했다. 프린스의 자택과 녹음 스튜디오가 위치한 ‘페이즐리 파크 스튜디오’는 미니애폴리스 외곽 챈허슨에 있다.

이어 신고를 접수한 근무자는 구급차 배차실에 전화를 걸어 주소를 불러준 뒤 “쓰러진 사람이 하나 있다. 숨을 쉬지 않는다”라고 다급하게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의료진은 스튜디오 내 엘리베이터에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성인 남성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생명을 되살리지는 못했다고 카버카운티 경찰이 밝혔다.

프린스의 공식 사망시간은 신고가 접수된 지 24분 만인 오전 10시7분으로 기록됐다.

경찰은 프린스의 사망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고, 그의 시신을 넘겨받아 22일 부검을 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살인이나 폭행치사 등의 타살 정황은 없다고 TMZ가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프린스는 최근 조지아 주 애틀랜타 공연 전후로 건강 이상 신호를 보인 바 있다.

그는 2주일 전 건강 문제로 애틀랜타 공연을 한 차례 취소한 뒤 14일 무대에 올라 청중에 사과했다.

당시 콘서트에서 “날씨 때문에 몸이 안 좋았다”는 농담과 함께 사과를 한 뒤 80분 동안 열창했으나, 목소리가 좋지 않았고 공연 시간 대부분을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다고 AP가 전했다.

공연을 마치고 다음날 전용기를 이용해 미네소타 자택으로 돌아오던 중 또다시 몸에 이상을 호소해 일리노이 몰린에 비상착륙한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인플루엔자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TMZ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약물 과다복용이 건강 이상의 원인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TMZ는 “프린스가 (몰린에 비상착륙한 뒤) 병원으로 후송되자 의사들이 ‘세이브 샷’이라는 주사를 놔줬다. 이 주사는 보통 아편 증상을 중화하는 데 사용된다”라고 전했다.

병원 의료진은 24시간 동안 입원할 것을 권했으나, 프린스는 개인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3시간 만에 퇴원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기 위해 몰린의 병원으로부터 프린스의 의료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프린스는 미네소타로 돌아오자마자 16일 자택과 스튜디오에서 댄스 파티를 열어 건강이상설을 반박했다.

프린스는 파티에서 5분 정도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의사를 소개하면서 박수를 쳐달라고 부탁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파티에 참석한 제러마이아 프리드는 AP에 “건강 이상에 관한 보도에 불쾌해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프린스는 참석자들에게 ‘당신들이 기도하기 전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울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감과 같은 증상이었다고 한다. 그것이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지 의문스럽다”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로 사람이 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소개하고 있다.

본명이 프린스 로저스 넬슨인 프린스는 7개의 그래미상을 받고 1억 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한 천재 팝 아티스트로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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