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 올해 시상식 행사에 전통 한복(韓服)을 입은 미국 여배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한복디자이너 목은정 Mok플러스 대표가 원로 여배우 샤론 패럴(75)과 함께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목 대표와 패럴은 이날 시상식에 관객으로 참석했다. 목 대표는 지난해에도 패럴에게 자신이 직접 제작한 개량 한복 드레스를 입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바 있다.

패럴은 지난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등장인물 엘사를 콘셉트로 한 한복 드레스를 입었으나, 올해에는 족두리를 쓰고 흰색의 전통 한복으로 성장한 채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A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배우 패럴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아카데미상 후보 배우들의 인터뷰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패럴은 1959년 18살 때 영화 ‘키스 허 굿바이’(Kiss her goodbye)로 데뷔했으며, 1960∼1970년대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영화 ‘리버스’(1969년), ‘그것은 살아있다’(1974년), ‘스턴트맨’(1980년)에 출연했다.

앞서 지난 20일 LA 인근 글렌데일의 MGN 파이브 스타 극장에서 ‘색동(色動) 한국의 색에 동요되다’라는 제목의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고 목 대표가 연출을 맡은 이 패션쇼에서는 전통·현대 한복 각각 20여 벌이 소개됐다. 한복진흥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패션쇼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목 대표를 비롯해 조진우(백옥수 한복), 조영기(천의무봉), 김문경(필월), 오인경(이노주단) 등이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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