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17일 밤 ‘시사기획 창’

한식 세계화 사업은 2009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가 사업이다. 지난 6년 동안 12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직접 나서서 전시성 행사 위주로 흘렀고, 이는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지적사항이 되는 등 여러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11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KBS 1TV는 17일 밤 10시 시사기획 창 ‘한식 세계화의 허상’을 통해 한식 세계화 사업이 추진돼 온 과정과 실태, 그리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진단한다.

2009년 5월 한식 세계화를 선도할 대표 품목 네 가지가 발표됐다. 떡볶이와 비빔밥, 전통주, 김치였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것은 떡볶이였다. 정부는 5년 동안 140억원을 투입해 떡볶이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떡볶이 연구소는 1년 만에 연구를 중단했고 떡볶이 띄우기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김윤옥씨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던 미국 등 18개국에서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라며 제작한 ‘우수 한식당 가이드북’을 검증했다. 특히 뉴욕판은 8000부를 제작하는 데 4억원을 들였지만 책을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이에 반해 일본 정부는 일본 전통 식문화를 아우르는 ‘와쇼쿠’(和食)를 2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켰다. 1960년대부터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일식의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음식뿐 아니라 식재료와 식문화, 요리법, 요리장인 등 일본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파한 덕이다. 여전히 중장기 로드맵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반면교사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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