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이종혁·이성경·윤박·김미숙·장영남 등 출연

출생의 비밀과 재벌가, 권력 암투, 치정으로 점철된 드라마가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오는 14일 밤 10시부터 방송되는 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이러한 내용으로 포장된 통속극이다.

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주인공 김성령(오른쪽)과 이성경.<br>스포츠서울
그럼에도 드라마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같으면서도 다른 욕망에 사로잡힌 세 어머니 상 때문이다.

극 중 한 어머니는 오직 출세만을 위해 단돈 1천만 원에 딸을 버린다.

다른 어머니는 재벌가 후처로 들어가 낳은 아들을 후계자로 키우려고 발톱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

또 다른 어머니는 가문을 더 키워야 한다는 야심에 딸을 어떻게든 재벌가로 시집 보내고자 전전긍긍한다.

김성령(48)이 “지옥에 떨어져도,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갖고 싶은 것을 가지겠다”며 이를 악문 채 발버둥치는 레나 정을 맡았다.

어린 시절 돈 때문에 엄마를 잃은 레나 정은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버림받은 뒤 그와의 사이에 낳은 딸 이솔(이성경)을 버린다.

미국에서 20년 만에 돌아온 그는 유수 식품업계 TNC그룹 장자 박민준(이종혁)을 만나 위험한 베팅에 나선다.

10일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성령은 “레나 정은 드라마 속 여자 중 제일 불쌍한 존재”라면서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여자”라고 변호했다.

이성경은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처음 출연한 이번 드라마에서 단번에 주인공을 꿰찼다.

집안이 망하자 아버지 회사를 인수한 TNC그룹 회장의 후처로 들어가 그 사이에 아들 재준(윤박)을 낳은 마희라 역으로 김미숙(56)이 등장한다.

김미숙은 “마희라는 결혼부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든 것이 계획된 여자”라면서 “30년간 함께 산 남편에게 한 번도 속내를 내보이지 않고 완벽히 위장하고 살아온 여자”라고 설명했다.

김미숙은 이어 “제가 지금껏 악역을 5~6번 맡았는데 가장 강하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악역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작품마다 안정적이면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장영남(42)이 가문을 더 키우려는 야심만만한 병원장 최혜진 역으로 등장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혜진은 딸을 정략결혼 희생양으로 삼는 것도 마다치 않는데다 딸을 통제하기 위해 손찌검까지 하는 인물이다.

’전설의 마녀’ 후속으로 방영되는 드라마는 ‘막장’ 비판을 받을 정도로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7년 만에 돌아온 이대영 PD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재회한 딸의 복수가 주가 되는 드라마는 아니”라면서 “특별한 향기가 나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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