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대종사’배우 송혜교
한류를 이끄는 빅스타들이 하반기 스크린을 대거 접수할 전망이다.

‘올인’ ‘내 이름은 김삼순’ ‘가을동화’ 등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이병헌. 현빈. 송승헌을 비롯해 데뷔 초부터 완벽한 외모로 여성 팬의 마음을 흔들어온 장동건. 정우성. 원빈 등 화려한 라인업이 버티고 있다. ‘꽃미남’ 외모가 두드러진 작품을 통해 호감도를 넓힌 이들은 올해 개봉작들에선 카리스마 넘친 연기에 한층 더 힘을 쏟은 점도 눈에 띈다. 스타들의 연이은 개봉 소식에 극장가가 벌써 달아오른데다 성적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병헌
◇첫 스타트는 누가?

이들 한류스타의 개봉작이 8월부터 11월까지 줄을 선 가운데 스타트는 원빈이 끊는다. ‘원조 꽃미남’으로 대표됐던 원빈은 8월 5일 개봉하는 ‘아저씨’(이정범 감독)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 지난해 ‘마더’에서 어머니의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약한 남자를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자신을 아저씨라 부르는 한 소녀를 구하려고 세상과 맞서는 강한 남자로 변신했다. 첫 원톱 주연 작품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유약한 이미지를 떨쳐내고자 상반신 노출과 액션을 마다하지 않았다.

뒤를 이어 8월 12일 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김지운 감독)가 개봉한다. 이병헌은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 ‘G.I.조’에서 거푸 악역을 연기했으나. 이번에는 정반대로 희생자 역을 맡았다. 영화는 연쇄 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은 한 남자(이병헌)가 그 고통을 되돌려주려고 살인마와 광기어린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송승헌은 9월 16일(예정)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송해성 감독)에서 주윤발이 맡았던 소마 역으로 남성미를 발산한다. 그리고 장동건은 9월과 10월 사이에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전사의 길’(이승무 감독)을 공개한다. 극 중에서 그는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한국의 무술가로 등장해 카우보이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정우성은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검우강호’를 통해 10월쯤 액션스타 양쯔충(양자경)과 손잡고 해외진출에 시동을 건다. 극 중 뛰어난 검술 실력을 숨기고 사는 우편배달부 지앙 역을 맡았다.

11월에는 현빈의 ‘만추’(김태용 감독)가 예정돼 있다. ‘만추’는 한국과 미국이 공동 제작해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영화 ‘색. 계’의 탕웨이가 캐스팅돼 화제가 된 작품으로. 감옥에서 특별휴가를 나온 여자(탕웨이)와 도망 중인 남자(현빈)가 미국 시애틀에서 만나 벌이는 3일간의 운명적 사랑을 담았다.

◇해외에서의 경쟁도 치열

한류스타들의 출연작은 해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오는 9월 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은 한국 스타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승헌과 정우성은 우위썬 감독과의 인연으로 일찌감치 베니스행 티켓을 쥐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우위썬 감독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하면서 회고전을 기획하는데. 두 배우의 개봉작들이 우위썬 감독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추’도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을 해놓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병헌 역시 영화제 참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해외에서 화제가 된 김지운 감독과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제 측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건 역시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예고편이 공개된 뒤 외신들은 ‘전사의 길’에 대해 “케이트 보스워스가 한국의 스타 장동건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반지의 제왕’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장동건을 통해 한국의 무협 웨스턴을 보게 된다”고 보도하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한류 여왕’들도 있다

송혜교와 전지현은 중화권 대작을 통해 올 연말과 내년 초 각각 팬들과 만난다. 송혜교의 두 번째 해외작품인 ‘일대종사’(왕자웨이 감독)는 이르면 오는 12월 개봉한다. 이소룡의 스승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 송혜교는 량차오웨이(양조위). 장첸 등 중화권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극 중 송혜교의 분량은 아직도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송혜교는 첫 해외 진출작이기도 한 미국 독립영화 ‘시집’(손수범 감독)의 9월 국내개봉도 앞두고 있다. ‘시집’은 미국 교포에게 시집오게 된 한국인 숙희(송혜교)를 둘러싼 심리적 갈등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청순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였던 송혜교의 팜므파탈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전지현은 새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웨인 왕 감독)를 통해 지난해 첫 해외 진출교 ‘블러드’로 구긴 체면을 살릴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계 중국인 리사 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세기 여성들이 억압받던 중국 청나라에서 고립된 삶을 살던 여인들이 부채에 비밀문자를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지현은 극 중 폭풍 같은 삶을 살게 되는 설화 역을 맡아 중국의 국민배우 리빙빙과 호흡을 맞춘다. 현재 촬영 중으로 내년 초 개봉 예정이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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