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병역비리에 연루된 송승헌이 11일 차기작인 MTV ‘슬픈연가’에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소속사 측에서 발표하면서 다시한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병무청은 병역 비리 연루자들에 대해 조기에 의무부과할 계획이라고 같은날 공식 입장을 발표했으며, 인터넷 상에서는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을 놓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송승헌이 이런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슬픈연가’에 출연할 수 있을까? 문답풀이로 상황을 정리했다.

-병무청이 조기에 입대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입대시기 및 절차는 어떻게 되나.

병무청은 11일 “야구선수 및 연예인 등 병역면탈사건 관련자의 병역의무 부과와 관련해 수사당국의 수사결과를 통보받는 즉시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전원 면제처분을 취소하고 조기 의무부과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공소시효가 만료된 병역비리 연루자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마무리된 상태다. 조만간 병무청에 명단이 넘겨질 예정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1개월 이내에 재검이 이루어지고, 2개월 내에 입대영장이 발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검 결과 현역병 처분을 받으면 올해 안에 입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연기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송승헌 촬영분을 조기제작한다는데.

소속사인 포이보스와 외주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의 입장이다. 이달 중순 본격 촬영을 시작해 송승헌 출연분은 모두 조기 제작하겠다는 것. 그러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작발표회 이후 미국 로케이션도 예정돼 있다. 주연진에 들어있는 송승헌의 촬영분을 아무리 빨리 제작한다고 해도 입대 전까지는 어렵다. 만약 강행한다면 국내 드라마 제작현실을 고려할 때 졸속제작이 될 소지도 있다.

-송승헌을 드라마에 출연시켜달라는 여론을 당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한류스타인 송승헌의 출연을 원하는 해외 팬들의 염원은 강하다. 그러나 국내팬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송승헌의 출연강행 의사가 보도된 후 ‘드라마 안보기 운동을 벌이겠다’는 반발여론도 불거져 나왔다. 국내에는 ‘즉시 입대시키라’는 여론이 훨씬 크고, 병무청 방침상 일부 있는 동정 여론을 염두에 둘 것 같지도 않다.

-드라마를 방영하는 MBC 입장은.

MBC 드라마국 이재갑 국장은 “순리대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MBC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기자의 출연은 어렵지 않겠나 내다봤다. 일단 외주제작사에 맡기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병무청 발표에 대한 소속사의 입장은.

포이보스의 김광수 대표는 “송승헌이 국가의 부름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시간을 조금 달라는 것이었으나 나라의 결정이 그렇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송승헌 권상우 김희선 등 주역들을 보고 외국으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펀드를 받은 것이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희창·원정호기자 te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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