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서울 독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 독도/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3-11-01 23:57
수정 2023-11-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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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가와지마을 자리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줄곧 사람이 살았다. 5000년 전 볍씨가 출토된 유적지다. 토층 조사에서 벼의 생육에 알맞은 저습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오래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었음을 보여 주는 지질학적 증거도 확인됐다.

일산신도시는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이다. 그런데 가와지를 찾아가면 신도시 중앙로에서 한강쪽이 아니라 반대편 고봉산 방향으로 치우친 곳에 자리잡고 있어 놀라게 된다. 가와지는 조선시대 전기만 해도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았으니 지금의 일산신도시 대부분이 저습지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양시와 건너편 경기 김포시를 지나는 한강 하류의 과거 모습은 지금과 달랐다. 초대형 호수를 연상케 했을 주변 한강은 조선시대 이후의 간척사업으로 오늘날의 모습처럼 바뀌게 된다. 간척사업은 조선 숙종 시대 고양에서 먼저 시작됐다. 행주산성 하류쪽 한강에 둑을 쌓아 만들어진 거대한 농경지가 일산신도시와 자유로 사이 신평(新坪)이다.

한강 건너 김포의 간척사업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본격화됐다. 고양과 김포 사이 한강엔 퇴적으로 이루어진 갈대섬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홍도(紅島·鴻島)도 그중 하나였는데, 일제강점기 섬을 그대로 둑으로 활용하면서 김포평야로 불리기도 했던 홍도평(坪)이 탄생했다.

양안(兩岸)의 제방 축조로 한강은 폭이 좁아졌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갈대섬은 대부분 물살에 깎여 나갔다. 고지도에 보이는 독도(獨島)도 홍도평을 간척하며 흙을 퍼날라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일부만 형제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일산대교 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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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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