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용산공원/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용산공원/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20-04-28 22:46
수정 2020-04-2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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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다. 뉴욕의 상징일 뿐 아니라 도시공원의 본보기로 통한다. 1800년대 중반 맨해튼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 프랑스 파리의 ‘볼로뉴 숲’을 본보기로 만들어졌다. 센트럴 파크는 남북 길이 4.1㎞, 동서 길이 800m, 면적 3.4㎢라는 어머어마한 규모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의 숲과 정원 등으로 한 해 방문객만 4000여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의 공원 행태를 갖춘 게 1876년이라고 하니 놀랍고도 부럽다.

도시공원의 출발점은 런던의 하이드 파크라고 한다. 센트럴 파크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약 140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이다. 산업혁명으로 도시환경이 크게 악화되자 깨끗한 공기와 푸른 녹지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됐고 이를 위해 런던 중심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꾸미게 된 것이다. 하이드 파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은 찰스 1세(1625~1649년 재임)가 공원으로 조성한 이후라고 하니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런던은 이것도 모자라 세계 최초로 도시 전체를 국립공원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50년까지 도시면적의 절반을 녹색공간으로 변모시켜 모든 시민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년여간 이미 17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고 200여곳의 녹색공간을 만들었다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서울에도 세계적인 도시에 걸맞은 공원이 만들어진다. 303만㎡의 용산공원. 2005년 6월에 개장한 서울숲의 3배쯤 되는 대규모 공원이 또 생긴다니 여간 기다려지는 게 아니다. 정부는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2012년 국제공모를 거쳐 2018년 공원조성 실행 계획안을 마련했다. 인위적 건물은 최소화하면서 생태공원, 역사공원으로 꾸민다는 큰 틀은 정했지만 세부안은 국민에게 직접 묻기로 했다. 신고리원전 건설 여부를 결정할 때처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조만간 400~500명 수준의 국민참여단을 구성한다고 한다.

용산공원 부지는 사실상 서울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무려 116년 동안이나 외국군 주둔지로 이용됐다. 1904년 일제가 러일전쟁에 필요한 군용지로 강제 수용한 이후 해방과 함께 미군기지로 활용돼 왔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임에도 우리 마음대로 이용하지도 못했던 비운의 땅이었다. 2017년 7월 미 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만큼 아름답고도 소중한 공원으로 꾸며져야 한다. 답이 정해진 공론화가 아닌 서울시민과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용산공원이 탄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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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donggu@seoul.co.kr

2020-04-29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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