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옥탑방/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옥탑방/박현갑 논설위원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8-07-16 22:48
수정 2018-07-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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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선녀의 풋풋한 사랑이 무르익는 낭만적 공간. 드라마 속 옥탑방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폭염이 아니라도 여름철엔 달아오른 열기로 문 닫고 있기 힘든 곳, 부모님 곁을 떠난 ‘미생’들의 보금자리인 반지하, 고시원과 동의어이자 영세민의 상징이다.
빠르면 다음주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의 9평짜리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한다. 3선 취임 일성으로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절박한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다. 강북구에서 한 달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한 박 시장의 약속 이행이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이 월세 계약을 한 옥탑방은 1층 단독주택의 옥상의 방 2개짜리로, 한 달 임차료는 100만~200만원, 보증금은 없다. 박 시장은 이곳을 집무실 겸 숙소로 활용한다. 삼양동이 강북구 내에서도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복지 수요도 높아서 골랐다고 한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시장님 보여 주기 퍼포먼스는 월드 클래스”라거나 “강남 60평대 아파트에서 살던 서울시장이 강북 9평 옥탑방에서 한 달 산다. 9평은 영세민의 삶 그 자체. 실험 대상도 쇼무대도 아니다”라는 등 힐난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대중교통 체계를 바꿀 때 얘기다. 언론의 잇따른 비판 보도에 이 전 대통령은 현장 방문 대신 부하 직원 보고만으로 일하려는 중간간부를 제치고 현장을 다녀온 주무관에게 대책을 보고하라고 했을 정도로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었다. 새 시책을 전후로 한 현장행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시장은 종합행정 관리자로서 주택, 보건, 교통, 복지, 환경, 문화관광, 상·하수도 등 챙겨야 할 시정 분야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시(時)테크’가 중요하다. 일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시장은 삼양동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전체 숲을 아우르는 행정을 해야 한다. 달동네나 옥탑방 주거 및 복지 문제는 담당자에게 맡기는 등 효율적으로 시테크를 해야 한다. 3선 시장의 한 시간과 담당 직원의 한 시간은 달라야 하지 않나.

요즘 시내 횡단보도 주변에 웬만하면 다 있는 그늘막은 5년 전 문충실 당시 동작구청장이 구청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낸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주민들이 땡볕 아래서 땀을 흘리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모습에 주민 불편을 해소하려고 마련한 시책이었다. 현장행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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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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