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예루살렘 美 대사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루살렘 美 대사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김균미 기자
입력 2018-05-14 23:08
수정 2018-05-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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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경제도시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대사관이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5월 14일에 맞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중동의 화약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을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도록 한 총회 결의안을 통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나라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전격 발표했다.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중동에 미칠 파문을 우려해 내리지 못했던 결정이었다. 대선 공약이었다고는 하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미국의 70년 중동외교 정책에 대한 대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의회는 1995년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1999년 12월 31일까지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예루살렘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대통령들은 국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시기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내세워 결정을 계속 미뤄 왔다.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ㆍ팔 평화협상은 2014년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면서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미국처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86개 대사관 중 미국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공관을 옮기는 나라는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2개국에 불과하다. 1960~70년대 18개국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뒀다가 2006년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를 끝으로 모두 텔아비브로 옮겼는데 과연 12년 만에 몇 개국이나 돌아갈지 주목된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미 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진행 중인 이란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폭발력 강한 이ㆍ팔 갈등까지 겹쳐 한국 등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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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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