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비둘기 수난시대/황비웅 논설위원

[길섶에서] 비둘기 수난시대/황비웅 논설위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3-07-10 01:43
수정 2023-07-1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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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점심을 하고 여의도 한강공원 산책길에 나섰다. 서강대교 아래를 지나가는데 교각 철제구조물 주변의 그물망 속에서 위태롭게 발을 딛고 서 있는 비둘기 한 마리가 보였다. 그물망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아 120(다산콜센터)으로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했다. 하지만 비둘기가 유해 동물이라 구조가 안 된다는 답변뿐이었다.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이희동 서울시의원(강동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에는 김태현 강동구의원과 경계선지능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했으며, 센터 관계자로부터 광역센터 운영 현황과 서울시의 경계선지능인 관련 정책을 듣고 강동구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 취업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 등 기존 제도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현장 방문은 강동구가 경계선지능인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현재 강동구는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만을 갖추고 있어 지원 대상과 범위가 평생교육 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는 해당 조례를 기본조례로 전면 통합해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다각적 지원 근거를 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본조례 제정과 연계해 강동구 차원의 경계선지능인 전담 지원센터 설립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이날 광역센터 측은 현재 운영 상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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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시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비둘기들이 그물망 안쪽 교각에 집을 짓고 살면서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다. 시민이 원하면 구조는 할 수 있지만 일부러 내쫓을 수도 없어 골치가 아프단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교량 주변 비둘기들의 배설물로 인한 민원이 많았다. 비둘기 배설물은 강한 산성으로 교량의 부식 우려도 있다고 한다. 비둘기들이 그물망 속으로 들어가 폐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비둘기 방지시설 설치에만 수천만원이 들어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단다. 이래저래 비둘기 수난시대다.

2023-07-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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