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추위가 닥쳤을 때 일이다. 연못 곳곳을 부드럽게 날아다니던 왜가리가 작은 돌더미 사이에 누워 꼼짝도 않고 있는 게 아닌가. 먼 발치에서 휴대폰 카메라 렌즈를 최대한 당겨 살폈지만 산 건지 죽은 건지 분간이 어려웠다. 한데 며칠 뒤 다시 가보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죽은 게다. 여름 철새라는데 어쩌다 녀석은 남쪽으로 떠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말았을까. 혹여 무리에 끼지 못하고 홀로 남겨져 갈 길을 잃었기 때문 아닌가. 가슴이 먹먹해진다.
2023-01-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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