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몇 년 지나니 그도 시들해졌다. 최근에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들춰 봤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금세 검색되는 세상에 종이사전을 찾을 리 없다. 사전 찾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종이사전은 전쟁 없는 시기 날 벼린 칼처럼 쓸모없는 물건이 됐나 싶었다.
얼마 전 지인이 새로 나왔다며 ‘한국어 동사사전’을 슬몃 건넸다. 여전히 종이사전을 만들고 찾는 이들이 있다. 반가웠다. 종이사전의 시대가 그리 쉽게 끝날 리도 없고, 끝나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2022-10-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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