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로 있는 친구 M이 책을 냈다. 대학 다닐 때부터 틈틈이 쓴 글을 모았다는 산문집이다. ‘인생의 순례길에서 나를 만나다’란 의미심장한 제목이었으나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동안 책상에 놓아두다 읽어 보니 글 쓰는 일이 직업인 내가 부끄러울 만큼 글솜씨가 훌륭했다. 수필가를 뺨칠 정도라고 하면 친구는 물론 과찬이라고 하겠지만.
필력만큼 글의 내용도 좋았는데 50여 꼭지의 글 중에서 특별히 눈길을 끈 글이 ‘남의 날’이다. 이웃에게 무관심한 요즘 사회에서 1년에 하루만이라도 자기나 가족이 아닌 남을 생각해 주는 날을 만들어 보자는 배려심 넘치는 생각이다. ‘하루 외식 안 하고 그 돈을 모아 고아원을 방문하는 날’,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않고 양보하는 날’, ‘남의 논에 물을 먼저 대 주는 날’, ‘남을 위해 기도하는 날’….
우리는 남을 위하기는커녕 남을 욕하고 남이 잘되면 배 아파 하기도 하는 속물 아니던가. ‘어버이날’, ‘부부의 날’처럼 ‘남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정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안 되어도 누구나 하루를 정해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면 세상이 달라지리라.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필력만큼 글의 내용도 좋았는데 50여 꼭지의 글 중에서 특별히 눈길을 끈 글이 ‘남의 날’이다. 이웃에게 무관심한 요즘 사회에서 1년에 하루만이라도 자기나 가족이 아닌 남을 생각해 주는 날을 만들어 보자는 배려심 넘치는 생각이다. ‘하루 외식 안 하고 그 돈을 모아 고아원을 방문하는 날’,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않고 양보하는 날’, ‘남의 논에 물을 먼저 대 주는 날’, ‘남을 위해 기도하는 날’….
우리는 남을 위하기는커녕 남을 욕하고 남이 잘되면 배 아파 하기도 하는 속물 아니던가. ‘어버이날’, ‘부부의 날’처럼 ‘남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정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안 되어도 누구나 하루를 정해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면 세상이 달라지리라.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5-09-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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