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제가 제도화되지 않았던 수십 년 전 장터에서는 물건 값을 놓고 밀고 당기는 흥정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많이 깎아도 왠지 상인의 가격 뻥튀기에 바가지를 쓴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도 흥정의 기술은 사회생활에서의 협상 능력이나 연애에서의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긴한 처세술이었다.
이젠 거의 모든 상거래가 정찰제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흥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일’이라는 형태로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판매자는 20~30%부터 심지어 90%까지 가격 인하를 내세워 소비자와 흥정을 한다. 소비자 쪽에서 흥정을 할 수는 없는 일방적인 흥정인 셈이다.
50만원짜리 옷을 5만원에 파는 90% 세일을 해도 판매자의 입장에서 과연 남는 장사일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을 테니까 얼마라도 이문을 남길 게다. 그러면 그 옷의 원가가 얼마인지 몹시 궁금할 때가 있다. 원가가 5만원에 못 미치는 몇만원이라면 10배가 넘는 뻥튀기 가격표를 붙였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50% 세일가에 팔아도 엄청난 바가지다. 이래저래 속는 것은 소비자들뿐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이젠 거의 모든 상거래가 정찰제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흥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일’이라는 형태로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판매자는 20~30%부터 심지어 90%까지 가격 인하를 내세워 소비자와 흥정을 한다. 소비자 쪽에서 흥정을 할 수는 없는 일방적인 흥정인 셈이다.
50만원짜리 옷을 5만원에 파는 90% 세일을 해도 판매자의 입장에서 과연 남는 장사일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을 테니까 얼마라도 이문을 남길 게다. 그러면 그 옷의 원가가 얼마인지 몹시 궁금할 때가 있다. 원가가 5만원에 못 미치는 몇만원이라면 10배가 넘는 뻥튀기 가격표를 붙였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50% 세일가에 팔아도 엄청난 바가지다. 이래저래 속는 것은 소비자들뿐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12-09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독극물 2번 맞고 코 골며 숨쉬다니”…‘안 죽는’ 사형수에 교정국장 짐 쌌다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51448_N2.jpg.webp)
![thumbnail - “뮤비 찍다가 눈 맞았다”…탑♥나나 열애, 데이트 딱 걸렸다 [포착]](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2/SSC_20261002110821_N2.jpg.webp)
![thumbnail - [포착] “어라? 이재용 아들이잖아!” 이지호 소위, 韓美 해군 회의 ‘통역’ 모습 공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2/SSC_20261002141732_N2.jpg.webp)

![thumbnail - 64세 짐 캐리, 한국계 추정 ‘민아’와 극비리 3번째 결혼… “숭고한 동반자”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74803_N2.jpg.webp)
![thumbnail - “아빠랑 20살까지 목욕했다”는 유명 여배우…‘역겹다고? [라이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080203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