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 인근. 행선지를 듣고서는 휑하니 내빼는 택시의 뒷모습을 보며 원망하기를 2시간여, 새벽 2시를 훌쩍 넘겼다. 수차례의 빈 차 잡기 끝에 한 운전기사의 ‘배려’로 택시를 탔다. 이 정도면 ‘로또 당첨’보다 더 나은 택시 아닌가? 언 얼굴과 손을 녹이려는데 30대 청년이 “일산, 따불(더블)”을 외치며 안쪽은 본 채도 않고 택시에 오른다. 이 순간, 늘어난 택시로 인해 ‘따불 시절’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운전기사와 나눴던 ‘택시 안의 호기’는 날아가 버렸다.
서울시가 최근 연말 승차 거부 빈발지역 10곳에 심야전용택시 1479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체 택시의 2% 정도라니 사뭇 기대가 된다. 하지만 이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서울시는 지난해 강남역 등지에 밤 승객들의 택시 승차를 돕는 지원단을 배치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말은 듣질 못했다. 연말 한파가 여느 해보다 매섭다. 아무래도 송년모임 수첩에 ‘이른 귀가’를 먼저 써넣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싶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서울시가 최근 연말 승차 거부 빈발지역 10곳에 심야전용택시 1479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체 택시의 2% 정도라니 사뭇 기대가 된다. 하지만 이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서울시는 지난해 강남역 등지에 밤 승객들의 택시 승차를 돕는 지원단을 배치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말은 듣질 못했다. 연말 한파가 여느 해보다 매섭다. 아무래도 송년모임 수첩에 ‘이른 귀가’를 먼저 써넣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싶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2-12-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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