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장인어른이 안장된 이천호국원을 찾았다. 장모님은 사위의 동행이 무척 반가우셨나 보다. 이른 아침부터 차례 음식을 챙기고 옷단장에 선글라스까지…, 소풍 가는 아이처럼 들떠 계셨다. 온 식구가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나섰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앞이 캄캄했다. 대한민국의 차란 차는 다 쏟아져 나온 것 같았다. 1시간 거리를 4시간 만에 갔다.
돌아올 때는 국도와 지방도로를 이용했다. 쾌청한 가을날, 누런 들판과 시골의 정경들이 스쳤지만 감상할 겨를이 없었다. 오직 서울로 가는 길만 신경 썼다. 장모님이 이따금 “저녁 사 먹고 가자.”고 하셨지만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며 길을 재촉했다. 3시간 후 서울에 막 들어서는데 장모님 말씀, “여보게 육 서방! 볼 일이 아주 급하네….” 운전에 몰입한 사위한테 말을 걸기가 미안해서 한 시간을 참으셨다나?
아차! 저녁 먹고 쉬어 가자는 게 그 뜻이셨구나. 장모님께 효도 좀 하려고 모처럼 함께 나선 성묘길인데, 하마터면 막판에 큰일 날 뻔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돌아올 때는 국도와 지방도로를 이용했다. 쾌청한 가을날, 누런 들판과 시골의 정경들이 스쳤지만 감상할 겨를이 없었다. 오직 서울로 가는 길만 신경 썼다. 장모님이 이따금 “저녁 사 먹고 가자.”고 하셨지만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며 길을 재촉했다. 3시간 후 서울에 막 들어서는데 장모님 말씀, “여보게 육 서방! 볼 일이 아주 급하네….” 운전에 몰입한 사위한테 말을 걸기가 미안해서 한 시간을 참으셨다나?
아차! 저녁 먹고 쉬어 가자는 게 그 뜻이셨구나. 장모님께 효도 좀 하려고 모처럼 함께 나선 성묘길인데, 하마터면 막판에 큰일 날 뻔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12-10-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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