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꿀벅지/노주석 논설위원

[길섶에서] 꿀벅지/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09-12-10 12:00
수정 2009-12-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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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시절 찍은 사진이 있다. 진열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까닭이 있다. 상반신을 드러낸 이 사진은 필자의 황금기를 웅변한다. 배 부분에 ‘임금 왕(王)’ 자가 뚜렷하다. 시쳇말로 ‘초콜릿 복근’이다. 인격(?)이 유독 발달한 지금으로선 꿈만 같다.

얼마 전 가수 서영은의 콘서트에서 여가수는 다리 부위를 가리키며 “제 다리가 좀 꿀벅지죠.”라고 말했다.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관중과 달리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위키백과에 들어가 ‘꿀벅지’라는 단어를 찾아 보니 지면에 소개하기조차 민망한 의미다. 미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굴에서 허벅지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도 나와 있다.

TV 오락프로에서 남성 모델의 초콜릿 복근을 만져본 여성 연예인이 “찐~해요.”라며 거침없이 성적인 농담을 던진다. 남자가치가 복근으로 평가받는 세태다. 목하 ‘꿀벅지 논쟁’이 진행형이란다. 어느 여고생이 이 단어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며 여성부에 청원을 낸 사건이 계기가 됐다. 어쩌려고 이러나. 괜스레 볼록한 배만 쳐다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12-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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