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차 없는 날’이어서 출근을 좀 서둘렀다. 지하철이 붐빌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갖다댔더니 작동이 안됐다.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역무원이 소리쳤다. “오늘은 공짭니다, 공짜!” 다음 순간 “그럼, 나갈 때는요?”하고 반사적으로 물었다. 역무원은 피식 웃으며 “내려서도 그냥 가세요.”라고 했다.
전철을 공짜로 타보는 건 처음인지라 속으로 ‘아니, 이런 횡재가?’하면서 가볍게 걸음을 재촉했다. 차 없는 날 오전 9시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무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어쨌든 일찍 출근하고 교통비까지 공짜니까 기분은 괜찮았다.
그런데 직업상 따지는 버릇이 어딜가나. 그 많은 사람들을 공짜로 태워주면 돈이 만만찮을 텐데…. 궁금증을 풀려고 서울시청에 물어봤더니 무료시간대에 320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단다. 1인당 교통비 1000원씩만 잡아도 무려 32억원이다. 조용한 거리, 맑은 공기를 마시는 데 엄청난 값을 치른다니, 공짜라고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었나 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전철을 공짜로 타보는 건 처음인지라 속으로 ‘아니, 이런 횡재가?’하면서 가볍게 걸음을 재촉했다. 차 없는 날 오전 9시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무료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어쨌든 일찍 출근하고 교통비까지 공짜니까 기분은 괜찮았다.
그런데 직업상 따지는 버릇이 어딜가나. 그 많은 사람들을 공짜로 태워주면 돈이 만만찮을 텐데…. 궁금증을 풀려고 서울시청에 물어봤더니 무료시간대에 320만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단다. 1인당 교통비 1000원씩만 잡아도 무려 32억원이다. 조용한 거리, 맑은 공기를 마시는 데 엄청난 값을 치른다니, 공짜라고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었나 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9-09-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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