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도심의 가로수로 등장한 소나무는 보기만 해도 운치가 있다. 강북구 도봉로와 솔샘길, 4·19길에도 소나무 가로수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우아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종로구 인사동과 삼청동을 잇는 가회로의 키 큰 붉은 소나무 길도 멋지다. 북촌을 북촌답게 만든다.
소나무 가로수는 문화유적과 관공서, 언론사, 금융기관이 밀집한 도심과 잘 어울린다. 중구는 도심에 1700그루 넘게 소나무를 심었고 앞으로 3400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라고 한다. 은행과 플라타너스의 잎이 지고, 눈이 오면 소나무의 기품은 더 빛날 것이다. 특징 없던 회색 도시가 생기로 넘칠 터이다.
광화문광장이 문을 연 지 꼭 한 달째다. 218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광장의 썰렁함에 실망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일제 잔재라며 뽑아버린 100년생 은행나무가 있던 빈 자리가 가을볕에 따갑다. 광장도 아니고, 쉼터도 아닌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찻길과의 구분도 애매하다. 차라리 광장 둘레에 나지막한 굽은 소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소나무 가로수는 문화유적과 관공서, 언론사, 금융기관이 밀집한 도심과 잘 어울린다. 중구는 도심에 1700그루 넘게 소나무를 심었고 앞으로 3400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라고 한다. 은행과 플라타너스의 잎이 지고, 눈이 오면 소나무의 기품은 더 빛날 것이다. 특징 없던 회색 도시가 생기로 넘칠 터이다.
광화문광장이 문을 연 지 꼭 한 달째다. 218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광장의 썰렁함에 실망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일제 잔재라며 뽑아버린 100년생 은행나무가 있던 빈 자리가 가을볕에 따갑다. 광장도 아니고, 쉼터도 아닌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찻길과의 구분도 애매하다. 차라리 광장 둘레에 나지막한 굽은 소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9-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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