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을 보면서 중요한 대목, 공감이 가는 부분에 밑줄을 긋는다. 다시 볼 때 쉽게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필이나 펜으로도 모자라 갖가지 색깔의 형광펜까지 동원해 줄긋기를 하기도 한다.
전에 읽은 책을 다시 펼쳤다. 간간이 밑줄들이 눈에 띈다. 그 책을 읽을 즈음의 마음 상태나 관심영역을 반영한 것이라고 짐작은 되지만 다시 들여다보니 별로 중요한 내용도 아니다. ‘왜 여기에 줄을 쳤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는 뜻이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어떤가. 제대로 밑줄을 긋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의미있는 일에 밑줄 긋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엉뚱한 데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린다. 밑줄을 그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행하면 온 세상은 모두 자기 것이 된다.’ 마음에 와닿는다. 시간만 낭비한 것은 아니었던 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전에 읽은 책을 다시 펼쳤다. 간간이 밑줄들이 눈에 띈다. 그 책을 읽을 즈음의 마음 상태나 관심영역을 반영한 것이라고 짐작은 되지만 다시 들여다보니 별로 중요한 내용도 아니다. ‘왜 여기에 줄을 쳤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는 뜻이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어떤가. 제대로 밑줄을 긋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의미있는 일에 밑줄 긋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엉뚱한 데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린다. 밑줄을 그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행하면 온 세상은 모두 자기 것이 된다.’ 마음에 와닿는다. 시간만 낭비한 것은 아니었던 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8-2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손가락 길이 보면 동성애자인지 알 수 있다” [라이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5/20/SSC_20250520142728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