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슘 나온 월성 원전, 외부 유출 철저히 조사해야

[사설] 세슘 나온 월성 원전, 외부 유출 철저히 조사해야

입력 2021-09-12 20:26
수정 2021-09-1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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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의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과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물질이 대량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위원회(원안위), 월성원전삼중수소 민간조사단, 현안소통협의회가 지난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주변 토양과 물 시료에서 방사성핵종이 나왔다. 2019년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내 고인 물에서 기준치의 18배에 이르는 물 1ℓ당 최대 71만 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뒤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지난 3월 합동조사단이 꾸려져 내놓은 결과다.

문제는 이들 방사성물질이 원전 밖으로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사단은 1997년 월성 1호기 저장조의 물 배출을 막는 차수막이 설계와 달리 시공되면서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저장소에서 새는 물의 삼중수소 농도보다 주변에서 채취한 물 시료의 농도가 높고, 감마핵종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방사성물질 배출과는 다른 경로의 누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조사단은 해안 측 심도 약 20m에 있는 지하수 관측공에서는 유의미한 방사성물질의 농도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물질의 외부 유출이 없었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향후 조사의 초점은 관측공을 더 늘려 외부 유출 여부를 감시하고 유출이 있다면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방사성물질이 흘러나와 원전 밖으로 흘러나갔는지를 측정하는 데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장조 집수정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검출 기준’의 불명확성을 제기한다. 또한 누출 방사성물질의 유해 여부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원안위는 탈원전과 반탈원전이란 정치색에 휘둘리지 말고 논란이 없도록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2년 전 의혹 수준이던 누출이 이번 조사로 확인된 만큼 방지책과 외부 유출 여부를 조속히 국민 앞에 내놓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2년 뒤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을 우리가 저지할 명분도 약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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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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