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종’ 축소 제언, 교육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사설] ‘학종’ 축소 제언, 교육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입력 2018-02-06 22:44
수정 2018-02-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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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불신의 벽이 높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대수술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학종 비율을 학교별 모집 정원의 3분의1로 제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학종을 ‘금수저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다수 여론은 조 교육감의 제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시에 어리둥절한 것도 사실이다. 진보 교육 진영에서 학종 축소를 공식 거론한 일은 처음이다. 그것도 진보 교육 정책의 선봉인 조 교육감이 직접 나섰다.

학종은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의 수시 전형이다.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은 올해 이 전형으로 입학생의 43.3%를 뽑았다. 서울대는 80% 가까이 학종으로 선발하며, 대학들의 학종 반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학종의 불공정 논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은 학교장의 의욕과 교사의 자질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 학생부 관리 전반에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이 적잖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현실이다.

불공정 시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입 제도는 어떻게든 개선돼야 한다. 조 교육감이 제시한 방안에 주목할 대목은 적지 않다. 말썽 많은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자율동아리 반영 비율을 축소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자는 발상은 환영할 만하다. 취지만 훌륭할 뿐 온갖 눈속임과 편법이 무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 평가 장치라면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누가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대학마다 오리무중인 현행 입학사정관제도 또한 개선돼야 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입학사정관’을 각 대학에 파견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자질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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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 야당 의원의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77.6%가 학종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75%는 상류층에 유리한 입시 전형이라고 봤다. 조 교육감의 전격적인 제언에 “교육감 선거를 앞둔 인기몰이용”이라는 의심이 없지 않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한창 고민 중이다. 조 교육감의 진짜 의중이 무엇이었든 교육부는 귀를 열어야 한다. 학종 축소 요구가 교육 현장의 대세라는 사실을 무겁게 돌아보길 바란다.

2018-02-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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