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격적인 한국인 잇단 억류사태

[사설] 충격적인 한국인 잇단 억류사태

입력 2004-04-09 00:00
수정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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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목사 7명이 8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 풀려났다.지난 6일 ‘지구촌나눔운동’ 관계자 등 2명이 억류 14시간 만에 풀려난 지 이틀 만이다.이라크내 한국인들의 신변 안전에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풀려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래저래 이라크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우선 이라크 정세가 제2의 전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미군은 종전 이후 처음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이슬람 사원을 폭격할 만큼 사정이 다급하다.수니파와 시아파간 반미(反美) 연합전선이 뚜렷해지면서 이라크 전역이 전쟁지대화하고 있다.추가 파병을 앞둔 우리 정부에도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국내적으로는 민주당이 재검토를 촉구하고,시민단체들이 철회를 주장하는 등 추가파병 문제가 총선 쟁점화되고 있다.안팎으로 간단치 않은 국면이다.이런 가운데 ‘추가 파병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정부 입장은 일면 당연하지만,정부의 ‘초연한’ 대응이 미덥지만은 않다.우선 파병원칙 고수가 ‘이라크정세의 악화가 이라크 각 계파간 주도권 쟁탈전 때문’이라는 안이한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길 바란다.정부는 이라크 상황이 파병안 통과 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오히려 “이라크는 여전히 전쟁중이며 모든 재건절차는 전쟁이 완전히 끝난 뒤 진행돼야 한다.”는 이라크 지식인의 경고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라크 정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조사단의 파병후보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 파병부대의 규모와 임무,현지 활동계획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특히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갖고 파병장병의 안전과 평화재건임무 수행에 가장 적절한 파병 시기 등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04-04-09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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