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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안혜련 주부

입력 2015-07-21 17:54
업데이트 2015-07-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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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련 참문화사회연구소장
안혜련 참문화사회연구소장
지난 17일자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기사(6면)는 창간 111년을 맞은 서울신문의 방향 설정에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김미경 워싱턴 특파원은 지난 10일 한국 언론 최초로 워싱턴포스트(WP) 편집회의 ‘스토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전체 트래픽과 기사별 페이지뷰 등을 평가하고 어떤 기사를 몇 시에 웹페이지와 모바일에 올릴 것인지를 의논하는, 전적으로 디지털 작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김 특파원은 전한다.

올해로 111돌이 된 서울신문은 “어제를 품고 내일을 열겠습니다”란 표어를 내걸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사 방향을 보면 ‘어제를 품는 것’은 알겠으나 ‘내일을 여는 것’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두 가지 기사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하나는 2014년 9월 30일 시작된 ‘재계 인맥 대해부’ 기획이다. 처음 1부 신흥기업 편으로 네이버, 다음카카오, 미래에셋, 넥슨 등의 기업을 소개할 때만 해도 기사는 흥미로웠다. 젊은 벤처 사업가들의 면면과 신생 기업의 조직과 구조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가까이 되면서 제약회사들이 소개되는 5부 현재 그런 신선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의성과도, 대중의 관심사와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 가지 기획을 연재하는 기간이 너무 길지 않나 하는 자문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사의 성격, 편집 방향도 독자의 관심사에 맞게 수정할 필요를 느낀다. 논쟁과 이슈가 하루에도 몇 건씩 떠올랐다 사라지는 오늘날 변화 많고 호기심 많은 독자의 변화를 어떻게 쫓아갈 것인가, 아니 어떻게 파악하고 이쪽으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중요한 숙제다. 순발력 있는 대응과 집중력 있는 종합적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하나. 언제부터인가 서울신문 온라인 지면에 ‘추억의 선데이서울’이라는 코너가 생겼다. 1968년부터 1991년까지 23년간 발간된 대중오락 주간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발간사인 서울신문이 새롭게 가공해 연재한다는 편집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는’ 이러한 전략이 독자의 또 다른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판단한 것일까. 사람 사는 인생사 그때나 지금이나 통속적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 주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좀 더 신선하고 내실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더이상 종이신문사가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기업”이라고 선언한 WP 스티븐 힐스 사장은 여러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독자들이 WP의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 예로 든 것이 통합 뉴스룸을 기본으로 디지털 상품(기사)을 생산하는 기술의 라이선스화, 콘텐츠를 다른 출판업계가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출시, 소비자가 사용하는 디지털·모바일 기기들을 통한 새 기술 개발, 더 많은 독자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확대 등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WP 홈피 방문자는 1년 사이 68% 증가했고 독자의 절반이 젊은 층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뉴스를 접하는 경로가 종이신문에서 컴퓨터로, 모바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동하며 속도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기사 성격에 따라 온라인 게시 시간까지 결정되는 오늘 날, 서울신문의 방향 모색은 양질의 기사 제공과 디지털 환경이라는 두 가지를 고려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2015-07-2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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