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꽃 구경 하셨나요?”/백가흠 소설가

[문화마당] “꽃 구경 하셨나요?”/백가흠 소설가

입력 2013-04-25 00:00
수정 2013-04-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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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흠 소설가
백가흠 소설가
드디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온 느낌인데, 사람들은 이미 지쳐버린 마음 둘 곳 없어 서둘러 봄을 잊은 듯, 마음이 부산하다. 지난주의 화두는 당연히 “꽃 봤어?”였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 계절을 느끼기 힘들 만큼 생의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리라. 마음이 바쁘니, 눈이 바쁘고, 머리도 바빠지는 것, 꽃 피어도 아무것도 볼 수 없음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잠시 숨을 돌려 ‘사랑의 발전소’를 품고자 시간을 내어 꽃 본 자들 일 년 내내 화사하여라.

우리가 왜 서로서로에게 “꽃 봤어?”를 물을 수밖에 없었을까. 그 연유는 아마도, 걱정 많은 정세 때문 아닐까. 연일 어이없이 터지는 북의 미사일 발사 엄포와 미숙한 정부의 대응에 국민의 불안감만 흐드러진 벚꽃처럼 화사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지켜보며 잠시, 인류애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무엇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 참혹한 마음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경상남도의회의 ‘진주의료원 폐업’ 날치기 사건이 보여주는, 기본권과 복지의 몰이해는 보스턴 테러 사건만큼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그분, 어디서 무얼 하시나 했더니 거기 가서 한 건 하고 계신 것을 보고, 사람은 점점 환경과 세월에 망가져 악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수록 원래 악한 본성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순자(荀子)는 그것이 욕망에서 비롯된다 하지 않았던가.

여전히 젊은이들의 취업 문턱은 높고, 가계의 부채는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대기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다는데, 일반 서민들은 생존의 절명 앞에 내던져진 듯 위태로운 형세이다. 절망이라는 것은 좋았던 상황에서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상황이나 능력이 나아지지 않은 답보의 상태에서 더 좋지 않아졌을 때 절망은 온다. 우리의 상황은 이제 절망의 내리막 길뿐인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새벽에 뜬눈으로 밤을 밝히고 류현진의 호투나 기다리며 힐링을 기대하던 차, 정말이지 똥 같은 뉴스 하나가 안 그래도 복잡한 심정을 더욱 어지럽혔다. 무슨 대기업 간부가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라면을 덜 익혀 왔다며 폭행을 했더란 얘기였다. 흘러나온 내막을 훑어보니 참으로 북한 미사일보다 기막힌 것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영 찜찜했다. 우리나라 뉴스는 무슨 똥밭인가 싶었다. 하루하루 피해가기 어려운, 발끝을 아무리 세워도 밟고야 마는.

그 특권의식이라는 것을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은 가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지만, 공무원·국회의원·대기업 간부 등 툭하면 터져 나오는 이러한 뉴스는 안 그래도 힘든 서민들 마음에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어려운 시간 동안 힘겹게 자신을 희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한쪽 마음도 짠하지만, 화 한번 참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사회에 이러한 특권의식은 너무 만연한 것이 아닌가.

나는 회사 같은 데 다녀본 적이 없어 직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분들은 자기 스스로 자리를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이야말로 절망으로 가는 내리막 길이란 걸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 제2선거구)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에 자리를 함께해 축사를 건네고, 무대를 일군 예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축사에서는 오랜 배우 활동을 통해 느낀 무대와 관객의 관계를 소개하며 공연을 함께 완성하는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가위에 만나는 전통예술의 멋과 흥’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대제전은 (사)성창순판소리보존회가 주최·주관을 맡고 서울특별시가 후원에 나섰다. ‘2026 서울시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서 전석 초대 방식으로 관객과 만났다. 축사에서는 “한가위의 넉넉한 여운 속에 우리 소리와 가락을 만나는 자리,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행사 관계자와 예술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2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객석이라는 사실”이라며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소리에서 ‘얼씨구!’ 한마디가 소리꾼의 소리를 살리듯, 여러분의 박수가 예술인들께 가장 큰 힘이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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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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