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밑 언저리가 검게 그을려 있다
밭둑에 잠깐 풀어놓은 불이
산으로 도망치려 했던
흔적이다
밭주인은 생솔가지를 꺾어 불을 얼마나 두들겨 팼을까
벌떡이던 심장,
꼬리 끝까지 참 말끔하게도 죽였다
누가 목줄을 당기던 바람을 보았다 했나
타다 만 발자국이
아직
마른 숲 쪽을 향해 있다
2013-03-09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연예인 샤워 영상에 “귀 뒤 안 씻는 사람 많아”… 냄새 성토대회, 무슨 일? [넷만세]](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4/19/SSC_20260419105934_N2.pn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