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63년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졸업식

[DB를 열다] 1963년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졸업식

입력 2013-02-15 00:00
수정 2013-02-15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졸업장을 전달하는 선생님의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1963년 2월 9일, 서울 남대문초등학교 졸업식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되는 졸업식 노래에서 보듯이 초등학교 졸업장도 받는 것이 아니라 상을 타듯이 타는 것이었다. 졸업식은 진지했다. 초등학교든 고등학교든 어려운 살림에 힘겹게 공부했기에 학업을 무사하게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치는 일이었다.

때로는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재학생의 송사가 끝나고 졸업생의 답사가 이어질 때면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다 보면 다른 학생들도 따라 울고 마침내 선생님도 눈물을 훔치게 된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별의 아쉬움 때문이다. 세태에 닳아 빠진 요즘 아이들의 마음에서는 우러나오기 어려운 감정이다. 특히 시골에서는 상급 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공장으로, 식모살이로 돈을 벌러 떠나야 했다.

남대문초등학교는 1950년 개교한 학교로 남대문 바로 옆에 있었다. 도심지에 있었던 까닭에 학생 수 감소로 1979년 폐교했다. 그 자리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들어서 있고 옛터임을 알리는 표석이 있다. 서울 도심지에 있다가 없어진 초등학교로는 수송초등학교가 있다. 1977년 2월 53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배출하고 문을 닫았다. 이 학교 터에는 현재 종로구청이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2-15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