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돈의문 현판/김성호 논설위원

[씨줄날줄]돈의문 현판/김성호 논설위원

입력 2010-04-29 00:00
수정 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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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충격적인 발견이 있었다. 지하 수장고에서 우연히 모습을 드러낸 대동여지도 원판. 대동여지도라면 김정호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 한반도의 처음과 끝을 70여장의 목판, 22첩에 담은 조선 최고의 실측 조선전도이다. 전 지형을 촘촘히 새긴 정확성으로 해서 지금의 지리학자들조차 감탄해마지 않는 경외의 지도. 하지만 나라의 기밀이 새어 나갈 것을 우려한 대원군이 압수해 불태웠다는 설과 함께 기록으로만 남았던 게 대동여지도 목판이다. 그러다가 한국 최고의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먼지가 켜켜이 쌓인 채 모습을 나타냈으니….

대동여지도 못지않게 의외의 충격적인 발견은 그 이후로도 숱하게 있었다. 가까운 2007,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잇따라 발견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쇄체 금속활자 ‘교서관인서체자(校書館印書體字)’와 1916년 이후 종적을 감춘 고려 초기 석조비로자나불상. 모두 기록으로만 전할 뿐 멸실된 아쉬움의 대상이던 소중한 문화재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 발견된 게 이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귀중 유산들이 사람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미 발굴된 국가귀속 대상 문화재 30만점만 해도 그냥 수장고에 묵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돈의문, 그러니까 서대문의 현판 실물이 발견됐다. 돈의문이라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지 5년째 되는 해 도성의 동서남북에 낸 네 개의 대문 중 서쪽의 것을 말한다. 1915년 조선총독부가 철거해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못한 문. 서울시가 2013년까지 복원을 계획해 관련 사료들을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우연찮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그 현판을 찾은 것이다. 역시 도심 한복판 가까운 곳에서의 발견이 반갑고도 씁쓰름하다. 예정대로라면 3년 뒤 돈의문의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터. 대문에 당연히 걸려야 할 제 문패를 찾았으니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엉뚱한 곳을 헤매다가 결국 집에 돌아와서야 행복의 파랑새를 찾았다는 벨기에 문인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해외에 빼앗기고 내돌려진 우리 문화재를 되찾겠다는 목소리가 부쩍 커지는 지금 새길 대목이 있지 않을까. 빼앗기고 사라진 것들의 되돌림에 앞서 손에 쥔 것들의 소중함부터 먼저 챙김이 어떨지. 서울시가 4대문 안 전 지역 지표조사를 통해 유적지도를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문화유산 보존방안이 반갑다. 우리만의 파랑새를 함께 찾아보자. 더 늦기 전에.

이새날 서울시의원 “강남구 언주로,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로 재탄생”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27일 강남구 언주로(성수대교 남단 교차로~도산공원 교차로) 일대의 보도정비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된 구간은 성수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도산공원 교차로에 이르는 언주로 일대로,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빈번해 보행 안전 확보와 도시 미관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이다. 지난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간 대대적인 정비 공사를 진행하였으며 ▲노후 보도블록 포장(21.81a) ▲경계석 설치(1,651m) ▲측구 설치(439m) 등 훼손되거나 요철이 심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던 구간을 말끔히 정비했다. 특히 이번 정비를 통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도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 평탄하고 안전한 보행로가 조성됐다. 이 의원은 “이번 언주로 보도정비 공사 완료로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쾌적한 거리가 조성돼 기쁘다.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남구 곳곳의 노후화된 기반 시설을 꼼꼼히 살피고,
thumbnail - 이새날 서울시의원 “강남구 언주로, 걷기 편하고 안전한 거리로 재탄생”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10-04-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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