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古參). 국어사전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일에 매진하는 숙련된 전문가일 테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내세울 거라곤 나이밖에 없는 연장자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후자의 의미로 통용될 때가 더 많다. 군대 고참은 상식이 안 통하는 막무가내 마초이고, 직장 고참은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많이 받는 무능한 상사란 인식이 강하다. 오죽했으면 국립국어원이 고참을 선임, 선참으로 순화해 사용하도록 권장했을까.
그런데 최근 들어 고참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름하여 ‘고참 리더십’이 새롭게 등장한 것. 고참의 반란은 스포츠계에서 시작됐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가 대표적이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입단해 경력 17년의 최고참인 그는 지난해 은퇴 제의를 뿌리치고 연봉 삭감까지 감내하며 현역을 고집한 끝에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이종범은 자신을 희생해 후배 주자를 밀어주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고, 훈련도 가장 먼저 시작해 가장 늦게 끝내는 등 솔선수범의 미덕을 실천했다. 지난 2일 밤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봉이 깎이고, 못 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선수 유니폼은 절대 벗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 그의 말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이 시대 진정한 고참의 자세를 보여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얼마 전 내놓은 ‘고참의 재발견’ 보고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고참 리더십의 덕목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임원이 아닌 45세 이상의 간부’를 고참으로 규정하면서, 고참이 높은 인건비의 주범이자 임원과 신참의 소통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 같은 부정적 평가에서 벗어나 당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 고참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솔선수범, 개선 의지, 전문성 확보, 부하 육성이다. ‘나는 진정한 고참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그런데 최근 들어 고참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름하여 ‘고참 리더십’이 새롭게 등장한 것. 고참의 반란은 스포츠계에서 시작됐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가 대표적이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입단해 경력 17년의 최고참인 그는 지난해 은퇴 제의를 뿌리치고 연봉 삭감까지 감내하며 현역을 고집한 끝에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이종범은 자신을 희생해 후배 주자를 밀어주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고, 훈련도 가장 먼저 시작해 가장 늦게 끝내는 등 솔선수범의 미덕을 실천했다. 지난 2일 밤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봉이 깎이고, 못 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선수 유니폼은 절대 벗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 그의 말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이 시대 진정한 고참의 자세를 보여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얼마 전 내놓은 ‘고참의 재발견’ 보고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고참 리더십의 덕목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임원이 아닌 45세 이상의 간부’를 고참으로 규정하면서, 고참이 높은 인건비의 주범이자 임원과 신참의 소통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 같은 부정적 평가에서 벗어나 당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 고참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솔선수범, 개선 의지, 전문성 확보, 부하 육성이다. ‘나는 진정한 고참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 스스로 자문해 볼 일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2009-12-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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