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DMZ 평화벨트/진경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DMZ 평화벨트/진경호 논설위원

입력 2009-12-03 12:00
수정 2009-12-03 12: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콜로라도강의 거센 물줄기가 무려 4억년을 휘감아 돌며 만들어낸 대협곡 그랜드캐니언. 동서 446㎞에 걸쳐 펼쳐진 이 협곡은 2000여종의 식물을 비롯해 지구상에서 가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으로 꼽힌다.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1700년대 스페인의 군인들처럼 그랜드캐니언을 발견한 사람이 적지 않았겠으나, 본격적인 탐험을 통해 이를 세상에 알린 이는 미국의 존 웨슬리 파월이다. 1869년 일이다.

그 뒤로 39년이 지난 1908년.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친환경주의자로 꼽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곳을 국립기념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그 뒤로 앞다퉈 달려드는 개발업자와 미 의회의 집요한 저항을 뚫고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묶어두기까지는 무려 11년을 더 끌어야 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연천 등지의 서부지역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를 살피던 환경부 민·관 합동 조사단은 희한한 경험을 했다. 조사단을 태운 차량이 10m 앞까지 다가갔건만 두루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꿈쩍 않기로는 삵도 마찬가지였다. 조사단을 옆에 두고도 풀섶에 납작 엎드린 채 꿩만 노려볼 뿐이었다. 사람을 본 적이 없고, 그래서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는 그들 앞에서 머쓱해진 건 조사단일밖에.

DMZ를 생태·평화벨트로 조성하겠다고 정부가 밝혔다. DMZ를 따라 강원도 고성에서 인천 강화까지 495㎞의 민통선 지역에 자전거길을 내고 생태관광지와 탐방코스를 개발한다고 한다. 2012년 생태관광이 세계 관광의 25%를 차지할 것이라니, DMZ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임에 틀림없다. 56년간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분단의 현장이다. 152개 희귀종을 비롯한 1900여종의 동·식물이 인간의 총구 앞에서 평화롭게 공존한다. 말 그대로 스토리를 갖춘 테마관광의 황금어장이다.

한데 두루미와 삵도 그리 생각할지 모르겠다. 생태를 보전하면서 관광을 개발하는 형용모순을 이뤄내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포부가 그저 경이롭다. “그냥 있는 대로 두세요(Leave it as it is!)” 날것의 그랜드캐니언을 후손에게 헌사한 루스벨트가 106년 전 한 말이다.

이새날 서울시의원,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소리아미 하모니 대축제’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강남구립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 사회적협동조합그리아미가 지난 15일 복지관의 소리새합창단과 그리아미의 장애인슐런 선수들이 함께하는 ‘소리아미 하모니 대축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의 상생복지관인 영동제일교회에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새날 서울시의원의 축사, 서울시의장상 시상식, 소리새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캐롤공연, 그리아미 선수들의 거위의 꿈 노래공연, 성탄절 맞이 선물전달식 순으로 진행됐다. 매년 논현노인종합복지관과 그리아미는 하모니카 공연, 장애인슐런 체험, 장애인한궁대회 합동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장상 시상식에는 소리새합창단의 변효경 지휘자를 비롯해 2025년도 전국장애인슐런대회에 입상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을 하게 됐다. 이 의원은 축사를 통해 “지혜와 경륜이 있는 어르신들과 슐런을 통해 재능을 발휘하는 젊은 장애인선수들이 음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생겨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예술을 매개로 하여 한강에서 가족들과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humbnail - 이새날 서울시의원,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 ‘소리아미 하모니 대축제’ 개최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2009-12-0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