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수목장 변질이 걱정된다/안우환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발언대] 수목장 변질이 걱정된다/안우환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입력 2009-07-17 00:00
수정 2009-07-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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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환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안우환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수목장의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곳곳에 호화판 수목장이 조성되고 있다. 값비싼 나무에 높은 울타리와 조명시설까지 갖춘 고급 수목장도 많다. 이런 민간 수목장에는 수령 50~60년 이상의 소나무 등을 즐비하게 심어 유족들을 현혹한다. 나무 값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한다니 그러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아직은 일부 현상이나 민간 수목장이 점차 확대될 경우 수목장의 취지가 변질되는 것은 물론이고 호화 묘지나 고급 납골당의 폐단을 답습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런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제도도 제도지만 유족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대다수 국민들이 이용할 수목장 등 자연장에 비싼 석재나 묘비의 사용을 금하는 것은 물론 분골함도 자연분해가 되며, 친환경 제품인지를 따져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묘지와 납골당의 대안인 친환경 수목장례가 돈잔치에 검증 안 된 장례용품으로 환경을 해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올 윤달엔 특히 수목장을 비롯해 잔디장, 꽃장 등 이른바 자연장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고 들린다. 지난해 지자체로서는 처음 문을 연 인천가족공원 수목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최근 문을 연 산림청 양평 수목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듯 수목장은 더 이상 낯선 장법이 아니다. 수목장이 우리나라에 거부감 없이 도입된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장묘문화의 주류인 매장이나 납골이 낳은 국토잠식이나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석이나 봉분 없이 온전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 장법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런 수목장을 돈벌이나 홍보 수단으로 여기다 보니 취지가 변질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조성될 지자체 수목장도 예외는 아니다. 법률에 명시된 규정이나 권고를 무시한 채 업적 홍보용으로 삼거나 지나친 독자성을 강조할 경우 수목장의 좋은 취지는 퇴색하고 폐단만 무성해질 것임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안우환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
2009-07-1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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