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언젠가 한 시의원이 이 한마디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놨다. 특목고를 늘리니 뭐니 해서 가뜩이나 시끄럽던 그 무렵, 그는 단숨에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신문과 방송에서 뉴스란 뉴스라고는 죄다 장식했다. 아이들이 죽도록 공부에 매달리더라도 규제를 철폐하는 게 맞다는 세상이니, 이래저래 학원수업을 24시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아예 현실을 인정하자는 뜻일 게다. 그리고 곧장 누리꾼들에게 사냥감이 됐다. 교육 관련 상임위원장이던 그의 말은 언뜻 옳은 듯해도 회초리를 맞아야 싸다. 크든 작든 한 집단의 지도자라면 어떤 세상이 아름다울지 고민해야 한다.
좀 생뚱맞을까. 어언 30년간 한국에서 가장 빨리 달린 사나이로 이름을 올린 ‘말구씨’를 만났다. 그는 100m 선수가 레이스 도중 숨을 세 차례 나눠 쉰다는 한 보도를 놓고 “그래선 절대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제발 내 기록을 깨달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숨을 좀 쉬지 않는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
송한수 체육부 차장 onekor@seoul.co.kr
좀 생뚱맞을까. 어언 30년간 한국에서 가장 빨리 달린 사나이로 이름을 올린 ‘말구씨’를 만났다. 그는 100m 선수가 레이스 도중 숨을 세 차례 나눠 쉰다는 한 보도를 놓고 “그래선 절대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제발 내 기록을 깨달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숨을 좀 쉬지 않는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요.”
송한수 체육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9-06-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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