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벼슬/오풍연 법조대기자

[길섶에서] 벼슬/오풍연 법조대기자

입력 2009-04-18 00:00
수정 2009-04-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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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관직을 좋아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래서 공무원은 일등 신랑·신붓감으로 꼽힌다. 각종 고시 및 시험의 경쟁률만 봐도 그렇다. 수십대 일은 기본이다. 올해 여성 순경 채용 경쟁률은 198대1을 기록했다. ‘공시족’이 느는 이유일 게다.

벼슬에는 높낮이가 있다. 모두들 윗자리를 선호한다. 그만큼 권한과 함께 혜택이 많기 때문일 터. 그래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승진하려 애쓴다. 인사권자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청탁을 물리치느라 묘안을 짜낸다. 인사 때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상식. 터무니없는 승진이나 보직을 요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단다.

그러나 벼슬도 한때다. 지나고 나면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부 고위직을 지낸 분을 만났다. “쉰 살까지는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물론 요직을 두루 섭렵했지요. 이제 칠십을 바라보니까 부질없다는 생각뿐입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그럴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2009-04-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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