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금겹살’이란다. 소고기를 수입하면서 돼지 사육농가가 줄어들어 삼겹살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며칠 전 지인이 찾아와 회사 근처 무교동 음식점을 찾았다. 지인은 메뉴판의 삼겹살 값을 보고 놀란다. “무슨 삼겹살이 1만원씩이나 하나. 다른 곳에서는 7000∼8000원 하고, 값싼 음식점 찾아다니는 노마드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8000원으로 인쇄된 메뉴판 위에 9000원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던 게 몇달 전인데 어느새 1만원이다. 거의 매일 무감각하게 음식점을 찾던 직장 동료들도 지인의 지적에 새삼 ‘금겹살’을 느낀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무교동에서는 음식점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재개발 탓에 건물이 헐리면서 있던 삼겹살 집도 많이 사라졌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무교동에서는 삼겹살 값이 내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인과 소시민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아니던가. 황사의 계절이다. 삼겹살을 찾는 이가 늘어날 게다. 경제난에 지치고 황사에 가슴 답답한 소시민들은 금겹살에 울연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재개발이 진행 중인 무교동에서는 음식점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재개발 탓에 건물이 헐리면서 있던 삼겹살 집도 많이 사라졌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무교동에서는 삼겹살 값이 내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장인과 소시민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아니던가. 황사의 계절이다. 삼겹살을 찾는 이가 늘어날 게다. 경제난에 지치고 황사에 가슴 답답한 소시민들은 금겹살에 울연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09-03-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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