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세종대왕 동상 유감/백민경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세종대왕 동상 유감/백민경 사회2부 기자

입력 2009-02-05 00:00
수정 2009-02-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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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가끔 서울 여의도공원을 거닐곤 한다. 지당연못을 둘러보고, 지압코스도 걷다 보면 10m 높이의 세종대왕 동상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볼 때마다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의도공원에 왜 세종대왕 동상이 있을까.’라는 의문 탓이다. 서울시는 10여년 전 무려 20억원을 들여 아무런 연고가 없고, 상징성도 없는 여의도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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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사회2부 기자
백민경 사회2부 기자
최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을 두고 말들이 많다. ‘입상이냐 좌상이냐, 새로 만드느냐, 옮겨 오느냐.’ 등등이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측은 “여의도공원의 동상은 작품성이 떨어지고 시대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신규 제작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하지만 서울시가 잊은 점이 있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던 여의도공원 동상도 10여년 전 현상공모를 거쳐 제작됐다는 점이다. 당시 심사위원회가 여러 차례 검토해 선정한 작가의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다.

또 새로 제작하면 모두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도 궁금하다. 동상을 제작할 작가를 공모제가 아닌 추천제로 선정하려는 이유가 동상을 광화문광장 개장 때인 7월에 맞추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작품성이 떨어져 이전은 안 된다.”면서 또 몇 개월 만에 ‘뚝딱’ 동상을 만든다니 그 작품성이 우려스러운 것은 괜한 노파심일까.

이번 동상 제작에 서울시민 세금 30억원이 들어간다. 덕수궁 안의 세종대왕 동상은 크기(높이 2.5m)가 너무 작아서 이전 대상에서 배제됐고, 여의도의 동상은 작품성이 떨어져 안 된다고 한다.

지금은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제 위기 상태다. 올해 서울시는 저소득층 결식아동의 급식비 인상에 고작 예산 18억원을 늘렸다. 30억원의 예산이 어느 곳에 쓰여져야 할지 다시 곰곰이 따져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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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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