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화초에게 말걸기/노주석 논설위원

[길섶에서]화초에게 말걸기/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09-01-03 00:00
수정 2009-01-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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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대화를 나눈다는 사람이 있다.깊은 산골짜기에서 채취를 하며 산다고 했다.그이에게서 직접 들었다는 사람에 따르면 숲속에 들어가면 나무나 풀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린다고 하며,자기도 가끔 낄 때도 있단다.거짓말같지만 배울 점도 있다.

먼저 말을 걸라는 거다.예를 들면,화초를 집에 가져다 놓을 때는 “여기가 네 집이야.”라는 식으로 주인과 소속의 변경을 알려주고 물을 주기 전에는 “물 준다.”라고 준비시키라는 것이다.사전 예고 없이,시도 때도 없이 주면 적응을 못해 시들어 버린다고 했다.할머니들이 부엌에서 가마솥을 부신 뒤 남은 물을 마당에 뿌리기 전에 “뜨겁다,조심해.”라고 혼잣말 하시던 바로 그 원리다.소리내 알려주거나,속말로 해도 무관하단다.

애완동물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도 많지만 식물에게 말 걸기란 좀 생소하다.그런데 사무실에 있는 화초는 대부분 물을 너무 안 주거나,많이 주기 때문에 죽는단다.소통과 넘치지 않음은 세상사 으뜸 이치인 모양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1-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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