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에
손톱으로 긁어놓은 저 흔적의 주인공은
이미 부재의 늪으로 이사 갔겠다
진정 아프게 문질러댄 것은 살이었으므로
허공을 피워 문 맨드라미는
지금 생생하게 하루를 새기는 중!
꽃은 전생을 지고 나르는 불새가 아니어서
찢긴 손톱을 이별을 긁어대는
오늘 하루의 사랑 뜨겁다
아침의 하늘에
날개 자국 하나 흘리지 않고
맨드라미 꽃봉오리들 지나가고 있다
푸르디푸른 판유리를 미는
시뻘건 맨살들, 하늘 벽에 파고든
핏빛 너무 선명해서
어느새 너도 쉬 지워지리, 잔상만으로 아득하리
2008-10-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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