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숙이 한 분 계신다. 작은할아버지의 외아들인데 할머니가 친아들처럼 아끼고 거두셨던 까닭에 우리 집과는 무척 가깝게 지냈다. 명절 때에도 시골 본가에 내려가지 않으면 우리 집에 와서 차례를 지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제사 등 대소사에도 거르지 않고 참석하셨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몇해 전부터 우리 집으로 오는 발길을 끊으셨다. 선산 문제로 감정 상할 일이 있었노라고 어머니께 전해들었다.
당숙이 요즘 다시 우리 가족에게로 돌아오셨다. 아버지의 병 문안을 오시면서부터다. 당숙은 어느새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하셨다. 공군 복장을 하고 휴가 나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리고 우리 형제들하고 어울려 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옛날 얘기를 하면서 밝게 웃다가도 누워 계신 아버지를 보시고는 눈물을 훔치셨다. 누구도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다시 끈끈해지는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눈을 꼭 감은 채 누워만 계셨지만 그렇게 우리 가족을 화해로 이끌어 주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당숙이 요즘 다시 우리 가족에게로 돌아오셨다. 아버지의 병 문안을 오시면서부터다. 당숙은 어느새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하셨다. 공군 복장을 하고 휴가 나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리고 우리 형제들하고 어울려 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옛날 얘기를 하면서 밝게 웃다가도 누워 계신 아버지를 보시고는 눈물을 훔치셨다. 누구도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다시 끈끈해지는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눈을 꼭 감은 채 누워만 계셨지만 그렇게 우리 가족을 화해로 이끌어 주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8-08-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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