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원래 착한데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그렇게 됐는가 봅니다.” 대학생 때 보호자로 동생이 다니던 고등학교로 호출(?)당한 적이 있다. 동생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렸기 때문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동생 친구들에게 슬쩍 책임을 돌리자 담임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남 탓만 할 일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며칠 전 아침 TV뉴스를 보는데 여고생들이 동료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밖에 감시병을 세워둔 뒤 상가화장실 등으로 끌고 다니며 4∼5시간 동안 주먹으로 머리, 가슴 등을 마구 때렸다고 한다. 비명이 새나가지 않도록 입에 화장지를 물렸다는 멘트도 나왔다. 변기의 고인물을 떠먹이는 장면도 뿌옇게 비쳤다. 조직폭력배이지 여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 맞는 아이의 부모가 봤으면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을까. 가해학생 부모도 내 아이가 저런 짓을 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으리라. 그래서 예부터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나.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며칠 전 아침 TV뉴스를 보는데 여고생들이 동료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밖에 감시병을 세워둔 뒤 상가화장실 등으로 끌고 다니며 4∼5시간 동안 주먹으로 머리, 가슴 등을 마구 때렸다고 한다. 비명이 새나가지 않도록 입에 화장지를 물렸다는 멘트도 나왔다. 변기의 고인물을 떠먹이는 장면도 뿌옇게 비쳤다. 조직폭력배이지 여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 맞는 아이의 부모가 봤으면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을까. 가해학생 부모도 내 아이가 저런 짓을 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으리라. 그래서 예부터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나.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08-08-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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