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 종이’를 아십니까/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기고] ‘바다 종이’를 아십니까/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입력 2008-07-23 00:00
수정 2008-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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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전 중국에서 말벌이 나무를 씹어 집을 짓는 것을 보고 목재 종이를 발명한 이래 종이 산업은 지속적으로 팽창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이 생산은 1초마다 축구장만 한 숲을 사라지게 하고, 제조 과정에서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등 반(反)환경산업으로 지목받아 왔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디지털의 발전과 상관없이 여전히 사람들은 정보의 대부분을 종이로부터 얻고 있고, 그 추세는 더해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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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특히, 중국의 1인당 종이 소비량이 현재의 60위에서 2015년 세계 20∼30위에 진입할 경우 펄프를 공급하기 위한 산림 규모가 현재의 2배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종이를 사용하면서 간혹 느끼는 산림훼손에 대한 걱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그것은 뜻밖에도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서 섬유를 추출해 펄프를 만들고, 다시 이 펄프로 양질의 종이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해조류로 종이를 만드는 것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 해조류 종이생산은 45개국의 특허를 취득한 ‘우리의 기술’이라는 점이다. 둘째, 바다에서 2∼3개월의 속성 재배를 통해 얻어진 원료를 쓰기 때문에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종이 원료인 해조류를 양식할 경우 오염된 바다를 정화시키고, 수중생물에게는 안식처를 제공하여 수산자원의 회복에도 일조한다. 넷째, 제조 과정에서 유독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아 친 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종이 질 또한 목재종이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기술을 개발한 페가수스㈜와 충남대 연구팀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해조류를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양식하여 종이 원료로 사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신기술이 전 지구적인 산림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외화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기술도 국내 수산 자원만으로는 상용화하거나 대량생산 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는 신기술 등을 무기로 해외에서 수산업 관련 사업을 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해외 수산업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은 정부 예산에 의존하였지만, 앞으로는 민간자본이 투자펀드를 조성하도록 하여 투자 자금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대규모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기술로 성공 가능성이 큰 유망 사업을 비롯해 기업이 제안하는 사업, 외국에서 요청하는 사업 등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확보 중에 있다. 해외 투자는 한 분야만 단독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양식·어업), 가공, 유통, 관광,R&D 등을 통합한 패키지 진출로 이윤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전략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해외 투자를 희망하거나 관심 있는 기업 등으로 구성된 ‘해외투자협의회’ 구성을 유도하여 해외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 원양산업진출지원센터에서 국가별 투자정보 제공, 예상 투자 수익률 분석 및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수산업계는 바다의 자원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은 수산업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의 수산업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사무실에서 바다 냄새가 풍기는 종이를 사용하는 날이 오길 고대하며 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 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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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효 농림수산식품부 국제수산관
2008-07-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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