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인 그제 밤 서울 도심에서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의 쇠파이프와 경찰 물대포가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시위 이후 처음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와 호소로 폭력시위가 수그러드는 듯했다. 우리도 그동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과 정부간 대화를 촉구하며 폭력을 자제하길 당부해 왔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기에 그랬다. 따라서 19일만에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다수 생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또 대규모 거리집회를 열 계획이라니 걱정된다.
거듭 강조하건대 폭력은 안 된다. 서울 중앙지법은 어제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혐의 인정은 물론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판결 이유다. 시위현장에선 한두 사람이 폭력을 선동해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바로 군중심리다. 폭력은 의도의 순수성에 상관없이 엄벌해야 마땅하다.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과잉진압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촛불시위 과정을 조사해온 국제앰네스티측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지적했다. 경찰도 인권단체의 속성이려니 탓하지 말고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물리력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라는 얘기다.
최근 서울신문의 창간특집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불과했다. 촛불집회 강행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판국에 폭력행사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2008-07-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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