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 부부가 모여 저녁을 했다. 처음 보는 이도 있어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그러나 술잔이 몇 순배 돌자 금세 가까워졌다. 나이를 따져 형·아우, 언니·동생사이로 변했다. 한국에서만 통할 수 있는 풍습이리라.
당초 저녁만 하기로 작심을 하고 약속장소에 갔다. 아내에게도 여러차례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지라 아내는 필자의 말을 거의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확실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분위기 탓일까. 그 약속은 여지없이 깨졌다. 필자가 먼저 2차 얘기를 꺼냈다. 아내의 곱지 않은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윽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서 부부 노래자랑을 했다. 부부가 한 곡씩 부른 뒤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자는 것. 필자의 노래실력은 ‘양’급 정도 된다. 그런데 8명 중 필자가 최고점인 99점을 받아 우리 부부가 1등을 했다. 그땐 아내도 좋아라 했다. 노래자랑에서 우승해 보기는 처음이다. 다들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다. 앙코르송까지 받았으니 큰 일을 낸 셈이다. 이게 행복이 아닐까.
오풍연 논설위원
당초 저녁만 하기로 작심을 하고 약속장소에 갔다. 아내에게도 여러차례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지라 아내는 필자의 말을 거의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확실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분위기 탓일까. 그 약속은 여지없이 깨졌다. 필자가 먼저 2차 얘기를 꺼냈다. 아내의 곱지 않은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윽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서 부부 노래자랑을 했다. 부부가 한 곡씩 부른 뒤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자는 것. 필자의 노래실력은 ‘양’급 정도 된다. 그런데 8명 중 필자가 최고점인 99점을 받아 우리 부부가 1등을 했다. 그땐 아내도 좋아라 했다. 노래자랑에서 우승해 보기는 처음이다. 다들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다. 앙코르송까지 받았으니 큰 일을 낸 셈이다. 이게 행복이 아닐까.
오풍연 논설위원
2008-05-0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