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화나는 봄/이동구 사회부 차장

[길섶에서] 화나는 봄/이동구 사회부 차장

입력 2008-03-19 00:00
수정 2008-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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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입니다. 봄은 또 누구에게나 희망을 노래하게 만듭니다. 도종환 시인은 “손에 손을 잡고 봄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이 희망”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봄은 자꾸 화가 납니다. 희망의 봄소식보다는 엽기사건으로 가득합니다. 한때 유명했던 야구선수가 채 피지도 못한 여자아이 셋과 엄마를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온 국민의 가슴을 졸였던 안양의 실종 어린이 두명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이웃 아저씨의 소행이라고 합니다.

소생해야 할 이 계절에 희생만 가득합니다. 아지랑이, 꽃 향내보다 피 비린내가 날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게 납치·살해되고, 이유도 모른 채 사라지고, 엄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고…. 그런데 이들은 이웃이 무엇인지, 죄가 무엇인지, 왜 죽어야 하는지도 아직 모르는 나이입니다.

어린이를 천사라고 합니다. 미래·희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왜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생명들이 희생되어야 하는지, 정말 화가 치밉니다.

이동구 사회부 차장

2008-03-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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