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추측 또한 무성하다. 비리 전력을 가진 후보를 배제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준 공천심사위원회에 대한 뒷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최고위원회 등 당내 반발이 크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탈락자들도 재심을 청구하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모두 다 제 밥그릇을 챙기고자 하는 욕심이다. 따라서 유권자인 국민들의 눈에 곱게 비칠 리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시대가 바뀌어도 한참 변했다. 공심위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몽니를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박재승 공천 혁명’을 환영하면서 평가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고무줄 잣대 대신 흔들림 없는 원칙을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국민들이 정녕 바라던 바가 아니었겠는가. 실제로 국민 10명 중 9명이 “박 위원장이 잘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박재승 공천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깨끗한 후보’를 내세우려는 그의 뜻은 끝까지 존중돼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살고,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우리는 본다.
박 위원장도 지금까지 보여 줬던 바대로 공천을 마무리하기 바란다. 비리 전력자는 이미 탈락시켰고, 막말 정치인도 이번에 걸러낸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정치판의 막말은 도(度)를 넘어선 지 오래다. 여야가 똑같다. 한나라당 역시 남은 지역만이라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면 안 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도, 박 위원장도 더욱 심기일전해야 한다.
2008-03-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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