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최근 ‘영어자유도시’를 선언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 등을 시발로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국제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알맹이는 없고 작위성과 구호만 난무하다.
시교육청과 경제자유구역청도 질세라 영어도시를 들고나와 관련 정책이 무려 86개(예산 2336억원)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중복성, 면피성 사업이 적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그렇게 돈이 남아돌면 지역 문화와 정체성을 살리는 데 써라.”고 지적한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2010년부터 고교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일반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몰입교육 시행을 선언했다.
몰입교육의 경우 수학, 과학, 예체능부터 우선 적용하고 다른 과목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등은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조차 영어 표현이 어렵다고 한다. 듣는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설사 이해한다 하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전문 분야 영어까지 습득할 필요성이 있겠는가. 이러한 문제를 떠나 역사조차도 영어로 가르치는 상황을 가정하면 끔찍하기만 하다. 이 나라는 자존심도 없는가.
교육 관련 중요정책은 최소한 1년 이상 검증을 거친 뒤 발표하는 것이 정상이다. 인수위가 교육의 근간이 바뀔 만한 사안을 여론 수렴도 없이 불쑥 내놓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새 정권 출범이후 시간을 갖고 추진해도 충분했다. 대통령 취임을 앞둔 당선인까지 영어문제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기 안좋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영어마을과 어학원, 조기 유학 등 우리 사회는 이상 열기에 휩싸여 있다. 물론 국제화 사회에서 영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효용에 비해 과다한 사회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어학은 수단일 뿐이며, 국제적 경쟁력은 창의력과 다양성에서 나온다.”는 한 교사의 지적을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더 늦기전에 말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kimhj@seoul.co.kr
시교육청과 경제자유구역청도 질세라 영어도시를 들고나와 관련 정책이 무려 86개(예산 2336억원)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중복성, 면피성 사업이 적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그렇게 돈이 남아돌면 지역 문화와 정체성을 살리는 데 써라.”고 지적한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2010년부터 고교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일반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몰입교육 시행을 선언했다.
몰입교육의 경우 수학, 과학, 예체능부터 우선 적용하고 다른 과목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등은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조차 영어 표현이 어렵다고 한다. 듣는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설사 이해한다 하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전문 분야 영어까지 습득할 필요성이 있겠는가. 이러한 문제를 떠나 역사조차도 영어로 가르치는 상황을 가정하면 끔찍하기만 하다. 이 나라는 자존심도 없는가.
교육 관련 중요정책은 최소한 1년 이상 검증을 거친 뒤 발표하는 것이 정상이다. 인수위가 교육의 근간이 바뀔 만한 사안을 여론 수렴도 없이 불쑥 내놓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새 정권 출범이후 시간을 갖고 추진해도 충분했다. 대통령 취임을 앞둔 당선인까지 영어문제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기 안좋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영어마을과 어학원, 조기 유학 등 우리 사회는 이상 열기에 휩싸여 있다. 물론 국제화 사회에서 영어는 중요하다. 하지만 효용에 비해 과다한 사회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어학은 수단일 뿐이며, 국제적 경쟁력은 창의력과 다양성에서 나온다.”는 한 교사의 지적을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더 늦기전에 말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급 kimhj@seoul.co.kr
2008-01-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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